오늘, 또 하루도 글로 외로움을 달랜다. 글을 읽고,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다시 글로 적고.
언제부터인가 나는 살아있는 것보다 살아있지 않은 것들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었다. 대화보다는 침묵이 더 익숙했으니까. 이야기나눌 이가 없을 때나,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때에 제일 좋았던 이들은 말할 '입'이 없는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책-과 같은 것.
홀로 기숙사방에 앉아 책을 읽으며, 읽는다는 일은 어떤 일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 읽기란 단순한 소일거리인 걸까. 무엇때문에 나는 읽는 일에 이리 집착하는 것일까. 아주 좋은 글을 읽었을 때의 즐거움.. 그리고 아주 가끔 글을 읽으며 느끼는 분노! 글을 읽다보며 드는 생각과 느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글자 수 만큼이나 다양할 것 같다. 우리는 한 권의 책 뿐만 아니라 한 문장, 한 단어, 한 글자 앞에서도 쉼없이 모습을 바꾸는 '감정'이라는 정신적 물질을 쥐고 사는 존재이니까.
오늘같은 날 밤에 책을 읽다보면, 한 줄 한 줄 끊어지는 지점마다 외로움이 피어나는 것만 같다. 한 문장 읽고, 외롭고, 또 다시 한 문장 읽고. 그렇게 한 페이지를 넘기고 책의 절반을 넘겨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엄청난 감동과 희열이 찾아온 적은 많지 않지만, 이렇게 또 한 권을 먹어치운 나의 멘탈에 박수를 보낸다.
외로움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생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친구라고 한다면, 나는 여기에 책을 또 하나의 친구로 삼고싶다. 그렇게 굽이 진 삶의 언덕을 차근차근 지나, 가끔 모닥불 피워놓고 쉬면서 이야기할 친구로 딱일 것 같다. (소주가 빠질 수는 없지.) 산개하는 밤하늘을 외로움, 책과 함께 본다면 어떨까. 낯선 땅 베네치아에서 본 그런 느낌일까. 격하게 즐겁지도, 외롭지도 않은 오묘한 '중간'의 기분. 언어가 끼어들 틈 없는 세계를 느낄 그런 날은 언제 올까.
오늘도 또 하룻밤을 책과 함께 보낸다. 50년 전 이야기인 이승만 대통령의 부정부패 행각에 어이없어 하며 그렇게 또 한 페이지를 넘긴다. 외로움도 달래고, 공부도 하는 좋-은 밤이다. 내 소중한 24살의 밤.
언제부터인가 나는 살아있는 것보다 살아있지 않은 것들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었다. 대화보다는 침묵이 더 익숙했으니까. 이야기나눌 이가 없을 때나,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 때에 제일 좋았던 이들은 말할 '입'이 없는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책-과 같은 것.
홀로 기숙사방에 앉아 책을 읽으며, 읽는다는 일은 어떤 일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게 읽기란 단순한 소일거리인 걸까. 무엇때문에 나는 읽는 일에 이리 집착하는 것일까. 아주 좋은 글을 읽었을 때의 즐거움.. 그리고 아주 가끔 글을 읽으며 느끼는 분노! 글을 읽다보며 드는 생각과 느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글자 수 만큼이나 다양할 것 같다. 우리는 한 권의 책 뿐만 아니라 한 문장, 한 단어, 한 글자 앞에서도 쉼없이 모습을 바꾸는 '감정'이라는 정신적 물질을 쥐고 사는 존재이니까.
오늘같은 날 밤에 책을 읽다보면, 한 줄 한 줄 끊어지는 지점마다 외로움이 피어나는 것만 같다. 한 문장 읽고, 외롭고, 또 다시 한 문장 읽고. 그렇게 한 페이지를 넘기고 책의 절반을 넘겨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엄청난 감동과 희열이 찾아온 적은 많지 않지만, 이렇게 또 한 권을 먹어치운 나의 멘탈에 박수를 보낸다.
외로움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생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친구라고 한다면, 나는 여기에 책을 또 하나의 친구로 삼고싶다. 그렇게 굽이 진 삶의 언덕을 차근차근 지나, 가끔 모닥불 피워놓고 쉬면서 이야기할 친구로 딱일 것 같다. (소주가 빠질 수는 없지.) 산개하는 밤하늘을 외로움, 책과 함께 본다면 어떨까. 낯선 땅 베네치아에서 본 그런 느낌일까. 격하게 즐겁지도, 외롭지도 않은 오묘한 '중간'의 기분. 언어가 끼어들 틈 없는 세계를 느낄 그런 날은 언제 올까.
오늘도 또 하룻밤을 책과 함께 보낸다. 50년 전 이야기인 이승만 대통령의 부정부패 행각에 어이없어 하며 그렇게 또 한 페이지를 넘긴다. 외로움도 달래고, 공부도 하는 좋-은 밤이다. 내 소중한 24살의 밤.